우리투자증권은 15일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코스피 지수의 키 맞추기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OECD 경기선행지수를 통해서도 경기회복을 반영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임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면서 "실제 전세계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5개월), G7(4개월), 유럽(3개월), 아시아 주요 5개국(3개월)도 개선 추세"라고 전했다.

아울러 OECD 회원국 중 전월에 비해 OECD 경기선행지수가 개선세로 돌아섰거나 그 폭이 커지고 있는 국가의 비율도 70%에 달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리스(12개월), 포르투갈(9개월), 이탈리아(4개월), 아일랜드(15개월), 헝가리(4개월) 등 그동안 재정적자 문제를 겪었던 유럽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가 동반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매크로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는 올해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극명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주식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5년만에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기선행지수(OECD 기준)도 지난 2011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코스피 수익률은 올해 주요 51개국 중 하위권(48번째)에 머물고 있다"면서 "경기 개선세의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수익률이 올해뿐만 아니라 2012년 이후로도 수익률 하위권(51개국 중 43번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미국, 독일, 영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상당수 국가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데 반해 국내 증시는 평균보다 1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의 글로벌 증시와 가격 갭 메우기 시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