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5일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환율에 민감한 업종과 저평가 매력이 높은 업종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디커플링을 만들어 냈던 외국인들의 태도가 최근들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의 태도변화를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0원을 넘어서면서 부터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기대 환차익이 줄었고 오히려 신규 매수를 통해 기대되는 환차익 가능성이 커지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외국인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환율 민감 업종을 2월 들어서는 가장 큰 비중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을 크게 이탈하며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외국인들의 이 두 업종에 대한 순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또한 '환율 관련 업종'에서 '저평가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순매수의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 다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기 시작한 업종은 화학과 철강 등 소재업종과 은행업종"이라며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역사적으로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업종들에 대한 순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산업재 등 다른 업종으로 순매수가 확산되기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주가 조정보다 이익 하향이 더 강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