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15일 "엔·달러 환율이 94엔을 고점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스피 2000~2010선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경쟁적인 통화절화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 증시 반등 속도가 더 빨라지겠지만 미국, 유럽이 일본보다 먼저 양적완화 시행에 나서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환율, 수급 상황 등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악재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2000선까지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뱅가드펀드 매물이 줄고 있고 중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실적 시즌도 마무리돼 증시 하락 요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증시를 강하게 이끌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업종별로 단기 매매할 것을 추천했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려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야 한다"며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수출주, 화학·철강 등 중국 관련주, 금융·건설 등 내수 경기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도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 재정지출 삭감 이슈가 다음주 후반부터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환율을 살피면서 단기 매매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