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복지부) 전북, 방하남(노동부) 전남 출신
수도권·영남 출신 비중 컸다 … TK보다는 PK


17일 박근혜 정부의 3차 인선 발표로 조각이 완료됐지만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호남 인사는 2명에 불과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대통합' '탕평 인사' 를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인선 결과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17부 장관 인선에서 호남 출신은 전북 고창 출생 진영(보건복지부), 전남 완도 출생 방하남(고용노동부) 내정자 2명에 그쳤다. '호남 홀대론' 이 고개를 들 수 있는 대목이다.

진 내정자는 지난 13일 발표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와 더불어 '친박' 핵심 인사로 내각에 입성한 케이스다. 각각 사법고시(17회)와 행정고시(23회)를 패스한 고시 출신에 새누리당 3선 의원이란 공통점이 있다.

출신 지역을 감안한 인선이라기보단 당선인 핵심 측근 기용의 성격이 더 강하다. 진 내정자는 호남 출생이지만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현재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당선인의 '복심(腹心)' 으로 손꼽힌다.

방 내정자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정책 전문가다. 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 고용보험연구센터 소장, 노동시장연구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선임연구위원으로 있다. 인수위에서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반면 영남 출신 인사들은 정홍원 총리 지명자(경남 하동)를 비롯해 △국방부 김병관(경남 김해) △농림축산부 이동필(경북 의성)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경북 경산) △해양수산부 윤진숙(부산) 내정자 등이 포진돼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남에서도 TK(대구·경북)보다 PK(부산·경남) 출신이 더 많은 게 특징. TK 색깔이 확실한 인사는 경북 출신으로 영남대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동필 내정자 정도를 들 수 있다. 윤상직 내정자는 TK 출생이지만 부산고 졸업 후 서울대 무역학과에 진학해 PK 색깔이 짙다.

전반적으로 서울·인천 등 수도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신설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으로 임명돼 주목받은 김종훈 미국 벨연구소 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충북 청주)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충북 충주) 2명이 내각에 포함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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