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북한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북한 핵실험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평화를 원한다. 핵무기는 필요없다’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된 후 곧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2일에는 베이징 북한 대사관과 선양 북한 영사관에서도 핵실험에 항의하는 소규모 시위가 있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핵실험으로 핵물질이 중국으로 날아올 수 있는데도 정부는 북한을 감싸기만 한다는 비판이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14일 동북지역에 방사성물질 모니터링팀을 급파한 것도 이런 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반북(反北) 정서는 2006년과 2009년의 1, 2차 핵실험 때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