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 사장 "쌍용차 흑자전환 해야 추가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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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노력 시급
해외 공동진출 적극 추진…정치논란 빨리 해결돼야
해외 공동진출 적극 추진…정치논란 빨리 해결돼야
“3년 안에 쌍용자동차가 성공하지 못하면 추가 지원은 힘듭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쌍용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58·사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3박4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출국을 3시간 남겨둔 상황에서도 그는 유상증자 시기와 자금 지원 방법 등에 대해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 열띤 회의 중이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00억원을 쌍용차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 말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69.93%(5000억원)를 인수한 뒤 2년여 만에 처음 하는 직접 투자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 회의가 열린 14, 15일 이틀 연속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우며 10시간 릴레이 회의를 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마힌드라가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계속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며 “쌍용차가 자생 능력을 키우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내 흑자 전환’을 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고엔카 사장은 “앞으로 신차 개발과 시설 투자에 1조원이 필요하다”며 “쌍용차가 영업활동 등을 통해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모델을 본격 출시하는 2016년에는 평택공장의 생산량을 30만대까지 늘리고 매출 규모도 7조원대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1년 15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800억원대로 적자를 줄였다.
고엔카 사장은 올해 해외 4~5개국에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공동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4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힌드라 딜러를 통해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를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쌍용차의 경쟁력에 대해선 높게 평가했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해 인도에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출시한 렉스턴W의 반응이 좋다”며 “지난달 500여대가 팔려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도요타 포추나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인도에 쌍용차 모델을 추가로 내놓지 않고 렉스턴W에 집중하겠다”며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엔카 사장은 출국에 앞서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리해고를 둘러싼 문제 등이 정치적 논란이 되지 않도록 잘 풀어가자”고 했다. 또 “새 정부가 자리를 잡으면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들과 적극 대화하겠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회사가 더 이상 타격을 입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엔카 사장은 1979년부터 미국 GM 엔진개발 부문에서 14년간 일한 뒤 1993년 마힌드라로 옮겼다. 2003년 자동차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05년 사장에 올랐다. 현재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회장을 맡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지난 15일 오후 4시 쌍용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58·사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3박4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출국을 3시간 남겨둔 상황에서도 그는 유상증자 시기와 자금 지원 방법 등에 대해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 열띤 회의 중이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00억원을 쌍용차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 말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69.93%(5000억원)를 인수한 뒤 2년여 만에 처음 하는 직접 투자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 회의가 열린 14, 15일 이틀 연속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우며 10시간 릴레이 회의를 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마힌드라가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계속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며 “쌍용차가 자생 능력을 키우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내 흑자 전환’을 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고엔카 사장은 “앞으로 신차 개발과 시설 투자에 1조원이 필요하다”며 “쌍용차가 영업활동 등을 통해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모델을 본격 출시하는 2016년에는 평택공장의 생산량을 30만대까지 늘리고 매출 규모도 7조원대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1년 15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800억원대로 적자를 줄였다.
고엔카 사장은 올해 해외 4~5개국에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공동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4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힌드라 딜러를 통해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를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쌍용차의 경쟁력에 대해선 높게 평가했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해 인도에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출시한 렉스턴W의 반응이 좋다”며 “지난달 500여대가 팔려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도요타 포추나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인도에 쌍용차 모델을 추가로 내놓지 않고 렉스턴W에 집중하겠다”며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엔카 사장은 출국에 앞서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리해고를 둘러싼 문제 등이 정치적 논란이 되지 않도록 잘 풀어가자”고 했다. 또 “새 정부가 자리를 잡으면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들과 적극 대화하겠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회사가 더 이상 타격을 입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엔카 사장은 1979년부터 미국 GM 엔진개발 부문에서 14년간 일한 뒤 1993년 마힌드라로 옮겼다. 2003년 자동차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05년 사장에 올랐다. 현재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회장을 맡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