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테샛 열기' 전국 고사장 뜨겁게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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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테샛·5회 주니어 테샛 시행
중앙대·인하대·성신여대 등 단체 응시 대학 크게 늘어
고교생도 사상 최대 응시 "17회보다 문제 다소 쉬워"
중앙대·인하대·성신여대 등 단체 응시 대학 크게 늘어
고교생도 사상 최대 응시 "17회보다 문제 다소 쉬워"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18회 시험이 17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인천 수원 창원 제주 등 전국 15개 일반 고사장과 9개 특별고사장 등 24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5300여명의 수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 동안 경제이론·경제시사·경제추론(상황판단) 등 3개 영역의 80문항을 풀며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테샛에도 대학생과 고교생, 직장인은 물론 경제동아리들이 대거 참가했다. 성적 발표일은 26일(화)로 예정돼 있다. 수험생들은 “취업 및 대학 입시 스펙과 경제지식을 쌓는 데 테샛만한 시험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 난이도는 대체로 17회 때보다 쉬웠다는 반응이다. 네이버의 경제 분야 대표 카페인 테준위(http://cafe.naver.com/soetan84) 회원인 ID ‘lykeion’은 “16, 17회보다 쉬웠으며 과거 쉬웠던 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동민 씨(인하대 국제통상학과 3)는 “처음 응시했는데 수준이 매우 높고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며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강원대 방송통신대 등 테샛을 상경계 대학 졸업시험으로 채택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대거 응시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면서 방송통신대에서 경제와 경영을 공부한 손석열 씨(57)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경제실력 점검에는 테샛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응시했다”며 “주로 기출문제를 보면서 공부했는데 2급 이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인하대 성신여대 한국기술교육대 등은 학교에 특별고사장을 마련해 단체로 응시했다. 이진빈 씨(중앙대 도시공학과 4)는 “테샛이 공대생에게도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도전했다”며 “학교 측에서 마련한 테샛 특강 프로그램에 참여해 테샛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성신여대 고사장에서 응시한 설혜민 씨(중어중문과 졸업)는 “금융권 취업을 위해 테샛에 응시했다”며 “17회보다 다소 평이해 점수가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테샛 성적을 고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 대입에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생의 응시도 크게 늘어 역대 최대인 1200명을 넘어섰다. 또 취업을 겨냥한 특성화 고교생의 응시도 증가했다. 성일정보고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학교에 특별고사장을 개설하기도 했다. 안양 신성고의 김진우 군은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을 꾸준히 읽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남양주시 광동고의 허효민 군은 “상경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테샛에 응시했다”며 “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준비한 덕분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30여개 기업의 임직원들도 테샛을 치렀다. 테샛 성적을 인사 평가에 활용하는 D건설과 S기업, A기업 등의 직원들은 2급 이상을 획득하기 위해 도전했다. 다국적 기업인 S기업을 비롯해 적지 않은 기업이 승진 대상들에게 테샛 성적을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 화제를 모은 문항은 환율의 오버슈팅과 관련된 26번 문항. 단기적으로 환율이 과도하게 반응해 움직였다가 다시 안정을 찾는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이 문제에서 수험생들은 ‘외환시장의 규모가 작다’ ‘단기에 물가가 경직적이다’ 등이 정답이 아니냐고 인터넷에 많은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문항의 정답은 ‘구매력평가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였는데 이를 두고 한 수험생은 “구매력평가설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정답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