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지명됐다. 국무총리실 물관리 대책위원, 국토해양부 정책자문위원, 해양수산부 정책평가위원 등을 지내 해양수산부가 맡게 될 업무 분야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는 해수부 입지 선정이다. 부산 세종 인천 전남 등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따라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새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을 누가 맡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해수부 장관은 다른 부처에 흩어져 있는 해양·수산 관련 기능을 해수부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해수부 관련 업무에 정통하고, 정치력도 갖춘 인물들이 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윤 후보자는 “당선인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며 “기대하지 않았던 직책에 지명돼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국토부 해양담당 공무원은 “5년간의 공백을 잘 메우기 위해 부처 간 협상력을 발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뒤 16년 동안 해양분야라는 한우물만 파온 정통 학자 출신이다. 부산여대에서 학사과정을 밟은 뒤 경희대에서 지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안관리와 해양환경에 대해 주로 연구했으며, 경희대·한성대·충북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국제해양법재판소, 유엔환경계획(UNEP) 동아시아해양조정기구 등 해양수산 분야의 대외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또 연안관리법, 해양수산발전기본법 등 우리나라 해양수산정책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해양수산 관료들과 자주 소통했다는 점에서 새 해수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미혼이다.

△부산(58) △부산여대 지리교육학사 △경희대 지리학 석·박사 △국무총리실 물관리 대책위원 △해양수산부 정책평가위원 △한국수로학회 부회장 △국토해양부 정책자문위원 △여수엑스포 비상임재단이사장 △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장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