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고 영양이 풍부하면서 몸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음식은 없을까. 한국경제신문은 휘슬러코리아와 함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택해 몸에 좋은 건강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하지만 집에서 쉽게 요리해서 먹기엔 다소 어려울 것 같았던 레시피를 찾아봤다. 취재진은 연잎밥에 눈이 꽂혔다. 최혜숙 휘슬러코리아 수석 쿠킹컨설턴트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피로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데 연잎밥만한 것이 없다.

◆몸과 마음의 힐링 ‘연잎’

건강한 식습관으로 꼽히는 사찰 음식이 최근 불교신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웰빙 밥상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육류는 고단백식품이나 지나친 동물성지방의 섭취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높여 다양한 혈관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채식으로 대표되는 사찰 음식 중 부드러운 향이 감도는 연잎은 잃어버린 입맛을 건강하게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연잎은 노화의 상징인 흰머리가 다시 까만머리로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 주로 끓는 물에 우려내 차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

본초강목에는 연잎이 기억력을 좋게 하고 모든 질병을 물리치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언급돼 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질이 풍부하고, 비타민E가 함유돼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피로회복 및 노화방지 등에도 좋다. 특히 성격이 급한 사람이나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사람,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등에게 열을 내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명절을 지내면서 혈압이 높아진 어르신들(특히 중·장년층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혈액순환에 매우 좋아 흡연자나 음주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널리 추천된다.

◆연잎밥 만드는 법

집에서 해먹기엔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실제 요리를 해보니 20~30분이면 충분히 해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연잎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잎 1장 △불린 현미찹쌀 1컵 △검은콩 약간 △호박씨 1큰술 △대추 3개 △은행 5알 △물 5큰술이 필요하다.

먼저 깨끗이 씻은 연잎을 4조각 크기(너비 5㎝, 길이 15㎝ 정도)로 자르고 미리 불려놓은 현미찹쌀을 그 위에 얹는다. 또 은행은 팬에 볶아 껍질을 벗기고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제거한다. 그리고 나서 현미찹쌀 위에 검은콩, 호박씨, 은행, 대추, 물을 섞어 연잎에 담고 잘 말아 풀리지 않게 젓가락 등으로 고정한다.

압력솥에 생강을 썰어 물과 넣고 찜기를 올린다. 뚜껑을 닫고 가열한 뒤 17분 정도 기다리면 완성이다.

압력솥에 생강과 물을 넣은 후 찜기에 연잎밥을 올려놓으면 생강차와 연잎밥을 함께 만들 수도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