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탈꼴찌 싸움 막판 '불꽃'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에서 1위 다툼만큼이나 탈꼴찌 경쟁도 치열하다.

공동 5위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지난 17일 나란히 승리를 추가하며 탈꼴찌 경쟁에 불을 붙였다. KDB생명은 구리 홈경기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KB스타즈를 87-68로 대파했다.

하나외환은 정규리그 자력 우승에 1승을 남긴 우리은행을 62-56로 꺾으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키아 샌포드는 티나 탐슨이 빠진 골밑에서 17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나외환은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을 세 번이나 꺾었다.

KDB생명과 하나외환 모두 꼴찌를 해선 안 되는 이유가 절실하다. KDB생명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신정자 한채진 이경은 이연화 강영숙 등 국가대표 경력 선수만 5명이다. 이 멤버로 꼴찌하면 자존심도 무너진다. 하나외환도 재창단 후 첫 시즌에 꼴찌를 하면 구단에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은 신세계 농구단 해체 후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애를 먹다가 하나외환은행 덕분에 살았는데 꼴찌를 하면 면목이 없다며 죽기살기로 뛰고 있다.

두 팀은 12승21패(승률 36.4%)로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쟁만큼이나 탈꼴찌를 위한 KDB생명과 하나외환의 경쟁이 정규시즌 막바지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