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8일 오전 6시35분

현대위아가 다음달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코렌텍의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할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주식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코렌텍 지분 4.88% 외에 코렌텍이 2010년 11월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CB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상환일인 2015년 11월까지 이 CB를 코렌텍 보통주 92만3076~109만909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현대위아는 2005년부터 세 차례에 거쳐 125억원 규모의 코렌텍 사모 CB를 사들였다. 코렌텍과 사업 연관은 없지만 코렌텍 최대주주인 선두훈 대표가 정몽구 현대자동그룹 회장의 맏사위라는 인연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렌텍은 현대위아로부터 받은 125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1차 투자금 45억원은 모두 상환했다. 작년에는 현대위아가 20억원 규모의 2차 CB를 보통주 33만3333주로 전환함에 따라 남은 CB 규모는 60억원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위아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최대주주인 선 대표와 특수관계이기 때문에 보호예수기간이 설정돼 있다”며 “상장 후 보통주로 전환하더라도 당분간 팔아서 차익을 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렌텍 입장에서도 주식가치를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 상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대위아의 코렌텍 지분율이 높아지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사 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하면 계열사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상장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위아 측으로부터 코렌텍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5일까지 보통주 전환을 하지 않기로 약속받았다”며 “향후 전환되더라도 보호예수기간이 2년에 달하기 때문에 물량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