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간 융합을 통한 신기술과 신사업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는 구체적인 법적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18일 “이질적 요소를 융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중소기업만이 창조경제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주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이 바라본 상생의 경제민주화’ 실천방안 정책세미나에서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 교수는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보유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종 및 다른 업종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과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를 공유할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등과 같은 융합산업정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융합지원센터 설립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종합토론에서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중기 제품·기술 제값받기 운동’을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기술, 제품을 사가는 대기업들이 제값을 쳐주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기초체력을 떨어뜨려 기술 간 융합을 통한 새 시장 창출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등한 경제민주화를 통한 중소기업 역량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 패션타운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 한 곳의 역량은 작지만 융합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대기업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국내 산업단지들이 단순 집적화를 넘어 단지 내 기업들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창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비롯한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전국 13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소속 중소기업인, 학계· 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은호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은 “중소기업 고유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은 중소기업 간 융합”이라며 “많은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