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재 열전'] 포스코…문·이과, 직무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 육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수 대학생 '입도선매'…E러닝, 전 계열사에 문호
포스코는 철강을 뛰어넘는 종합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본업인 철강업 분야에서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해외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자기분야에 대한 전문적 기술과 글로벌 역량을 두루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식 ‘통섭형’ 인재 육성
포스코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강조되는 시대에서는 ‘통섭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내려면 창조적 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형 통섭은 ‘더불어 영역을 넘나듦’을 의미하는 것이다. 직무에서 고유 영역을 탈피,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는 문·이과 간, 직무 간 통섭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채용 교육 승진 보직 등 전반적인 인사 관리 체계를 개선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에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다른 부문을 이해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통섭형 인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학생 ‘입도선매’에도 나섰다. ‘학부 산학 장학생’제도가 그것이다. 이 제도는 학부 2, 3학년 우수학생에게 우선 채용을 전제로 학교에서 통섭형 과목을 수강하도록 한다. 방학 기간 중에는 회사가 글로벌 체험활동과 현장 실습을 보내준다.
창의력과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0년에는 사내 전략 대학제도를 마련했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자는 ‘비전2020’을 위해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전략대학의 목표에 대해 “임직원들의 전략적인 시각을 확대하고 상호작용을 일으켜 전략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활용한 G-러닝 과정 도입 계획
포스코는 임직원들에게 교육, 코칭, 멘토링 및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인재를 향후 경영리더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2003년부터 핵심인재 풀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순환 보직 인사를 실시하고 우수 임직원을 뽑아 국내외 경영학석사(MBA) 과정 유학도 지원한다.
포스코가 마련한 E-러닝(웹을 이용한 직무 교육) ‘일당오(一當五)’도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당오 담당 부서인 미래창조아카데미는 올해부터 교육 방식을 학습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했다. 일일 학습단원 수와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교육과정 수를 제한하던 규제를 없애 학습자가 필요한 시점에 학습을 시작할 수 있고 평가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러닝은 포스코 직원만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당오는 현재 포스코 계열사, 국내외 출자사, 외주 파트너사, 관련 중소기업에도 열려 있다. 총 7만명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과정(U-러닝)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게임을 활용한 교육과정(G-러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