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1070원대로 내려왔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0.25%) 내린 10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증시의 호조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흐름을 보이면서 1076.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환율 관련 발언이 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자극해 1070원대 후반까지 낙폭을 줄였다.

박 당선인은 이날 무역협회 임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환율 안정이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기업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선제적이며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1070원대 중반에서 1080원대 초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은 1070원대 중반에서 하단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108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폭은 1080원대 초반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6엔(0.38%) 내린 93.23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