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수출 37년 만에…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5000만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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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로 세우면 지구 5.7바퀴!
'수출 코리아' 든든한 주역
車 무역수지 617억弗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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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량이 다음달로 5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975년과 1976년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수출에 나선 지 38년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말 기준 해외 누적 판매량이 4830만대로, 다음달이면 누적 판매량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월평균 해외 판매량이 50만~60만대에 달해 다음달 중순께 누적 해외 판매량 5000만대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누적 판매량 5000만대 돌파 기록은 현대차가 1976년 7월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첫 고유 모델인 포니 6대를 처음 수출한 날부터 37년 만에 올린 성과다. 기아차가 소형 트럭 브리사 픽업 10대를 첫 해외시장에 내다 판 1975년을 기준으로 해도 40년도 채 안 돼 달성한 기록이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누적 판매량(2604만332대)의 두 배가량을 해외에서 내다 판 셈이다.
현대차 측은 “5000만대 누적 판매량은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기록”이라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쟁쟁한 경쟁상대가 있는 시장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첫 수출 이후 27년 만인 2001년 해외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5년 뒤인 2006년 2000만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 2011년에 40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생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해외 판매 5000만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까지 현대·기아차의 국내생산 수출 물량은 3147만대로 해외 누적 판매량의 3분의 2에 달했다.
2002년 이후 정몽구 회장 주도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충한 것도 누적 판매량 5000만대 기록 달성에 보탬이 됐다. 정 회장은 관세 등 무역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 현지 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이들 공장의 해외 현지 판매량은 작년까지 122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증가는 우리나라 수출·무역수지에 있어 자동차 산업 기여도를 크게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와 부품 수출액은 718억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5481억달러)의 13.1%를 차지했다. 또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285억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자동차 부문 무역수지는 617억달러로 전체 무역수지의 2.2배에 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