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장수 CEO'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경영 손뗀다
유통업계 최장수 CEO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창립 기념일인 5월 15일부로 대표이사직을 현(現) 테스코 말레이시아 대표인 도성환 사장에게 인계한다.

이 회장은 14년 동안 홈플러스 대표를 맡은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한 이 회장은 1974~1977년 회장 비서실 기획마케팅 팀장, 1994~1997년 회장 비서실 신경영추진팀장 겸 보좌역 부사장을 거쳤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1999년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 회사를 창립한 후 현재까지 홈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이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채 회장직과 사회 공헌 활동 재단인 홈플러스 e파란재단의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와 테스코 그룹의 경영자문역도 새로 맡는다.

이 회장은 14년 만에 홈플러스를 연 매출 12조 원의 대형마트로 키웠다.

또 2008년 한(韓)–영(英)간 경제협력 및 친선관계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기사단 훈장'을 받았으며, 금탑산업훈장(2004), 국민훈장 동백장(2010), 한국의 경영자상(2008),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대상(2007),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2010) 등을 수훈했다. 2010년 유엔글로벌컴팩트(UNGC) 한국 협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도성환 신임 대표는 홈플러스 출신의 첫 해외법인 CEO다.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 초대 점장을 지냈다. 물류와 마케팅, 인사, 재무 임원 등을 역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