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체들의 보금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에 정작 제조공장 전문업체가 갈 만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이 2012년 1월 이후 준공된 수도권에서 공급중인 지식산업센터 16곳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 특화 지식산업센터는 3곳에 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지식산업센터의 대체적인 평균 바닥하중은 ㎡당 0.9t(톤)N이었고 층고 역시 3.6~4.2m 수준이었다.

기존 시설 기준을 넘은 곳은 대우건설이 3호선 삼송역세권에 짓고 있는 ‘삼송 테크노밸리’였다. 층고가 최고 7m에 달하고 바닥하중 역시 최대 ㎡당 3t 이었다. 지상층이 4층에 불과한 저층형 구조로서 부피와 6m 광폭도로도 갖췄다. 일부 호실을 제외하고 각호별 출입문 바로앞에 화물 주차를 가능케한 도어 투 도어 주차시스템 도입등 주차, 물류이동에 초첨을 맞춰 구성된다.

이처럼 지식산업센터가 몇 곳을 제외하고 장비와 설비 하중이 높은 제조업체들은 아예 입주가 어렵운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제조 공장 환경보다는 사무 용도 환경으로 전환된 계기도 이 같은 시설 때문이라고 박 소장은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을 전후로 구로동, 성수동, 성남. 안양, 군포, 부천등지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가 제공공장 중심이었다. 몇년 전부터 장비나 설비가 콤팩트한 도시형 제조업, IT업, 연구업등 첨단 및 지식산업의 육성에 따른 관련 업종의 증가와 강남, 여의도등지에서 경비절감이나 사옥마련 차원에서 둥지를 옮겨온 수요에 맞춘 공급이 늘면서 지식산업센터의 기능 역시 공장 개념에서 사무용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그는 "지식산업센터가 2010년 6월 아파트형공장에서 개명이 된 배경을 살펴보면 입점 업체의 분포가 제조공장보다는 첨단 업종의 유입 비중이 커졌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전반적인 산업발전의 균형을 위해서는 제조 공장에 적합한 지식산업센터 공급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