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 박시후(34)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자, 중국 언론이 사건 추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성추문이 한국 연예계의 암묵적 관행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100여개 중국 주요 언론은 20일 국내 언론보도를 인용해 박시후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대다수 언론이 박시후가 피소된 경위부터 박시후 측의 해명, 사건 진행경과 등을 상세히 전한 가운데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은 "연예인의 성추문, 성범죄에는 연예계 지망생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며 한국 연예계의 암묵적인 관행을 지적했다.

중국 언론 인민넷은 박시후의 성폭행 혐의 피소에 앞서 고영욱이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10대 초반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힙합가수 최모씨가 연예계 지망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류당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말에는 가수 B씨가 가수 지망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류당했다가 합의 끝에 풀려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인민넷은 모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예인들은 지망생들을 'TV에 출연시켜 주겠다' 또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소개시켜주겠다' 등으로 유혹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예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이다"며 "지망생들에게 있어 일반 PD나 매니지먼트를 아는 것보다 유명 연예인을 알고 지내는 게 데뷔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도 연예인과의 만남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보도 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개설된 박시후 테마방에는 145만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부는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 "남자는 다 그런거냐?"며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는 "여자가 꾸민 짓이다", "박시후가 그랬을 리 없다"며 두둔했으며 "경위를 지켜보자"며 자제를 당부하는 이도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