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미역이 올해는 풍작이다. 산지 가격이 크게 떨어져 2013년산 햇미역은 작년보다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물미역 상품(上品) 4㎏ 상자의 평균 경락가는 3250원으로, 작년 이맘때(4500원)보다 27.8% 싸졌다.

올 들어 전국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전남을 포함해 모든 지역의 미역 생산량이 늘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미역 생산량은 5만2794으로 1년 전보다 14.8% 증가했다. 이 중 전복 먹이로 쓰는 미역을 뺀 식용 미역 생산량은 1만4871으로 전년 대비 57.6% 급증했다.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적정 수온이 유지된 데다 지난해 여름 태풍이 바닷속 어장을 휘저으면서 깨끗하게 정리해 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늘면서 산지 가격은 적게는 40%, 많게는 70% 이상 내렸다. 전남 완도의 1월 평균 물미역 가격은 ㎏당 323원으로 1년 전(1161원)보다 72.2% 떨어졌다. 생산량이 작년의 배 이상으로 늘어난 부산 기장 지역의 가격도 39.7% 내린 ㎏당 588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전남 일대에서 공수한 햇미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겨울부터 봄까지 주로 채취하는 미역은 요오드를 많이 함유한 강알칼리성 해조류로 산후조리는 물론 변비와 비만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