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1일 오전 7시15분

연 5~6%의 이자를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공제회들이 저금리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속속 이자율(급여율)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지방행정공제회를 시작으로 올 들어 경찰공제회와 소방공제회가 급여율을 낮췄다.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도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와 소방공제회는 올해부터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율을 각각 연복리 6.15%와 6%에서 5.7%와 5.1%로 내리기로 했다.

경찰공제회와 소방공제회는 5대 공제회 가운데서도 급여율이 가장 높은 공제회였다. 앞서 지방행정공제회는 작년 7월1일부터 5.5%였던 급여율을 5.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급여율 인하 움직임은 다른 공제회로 확산될 조짐이다. 경찰공제회의 인하 조치로 5대 공제회 중 가장 높은 급여율을 가진 군인공제회와 국내 최대 공제회인 교직원공제회도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는 2003년 8월 이후 10년째 연 5.75%의 급여율을 유지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역시 2009년 6월 급여율을 연 6.1%로 내린 이후 추가 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5.25%에서 2.75%로 2.5%포인트 떨어졌다.

앞다퉈 급여율을 낮추는 것은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높은 금리를 주는 공제회에 돈은 몰리는 반면 고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0년 7조5000억원이었던 교직원공제회 자산은 작년 9월 말 현재 20조2000억원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군인공제회 기금 역시 2009년 5조3143억원에서 2010년 5조5873억원으로 1년 새 27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평균 연 3.2%(올 1월 말 기준)임을 감안할 때 은행보다 두 배 높은 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제회들은 벌어들인 수익률이 급여율을 따르지 못하는 역마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공제회들은 급여율을 예금금리 평균의 1% 이하로 유지하거나 금리가 10% 이상 급변하면 급여율도 조정하도록 자체 정관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공제회가 규정에 따라 급여율 인하를 추진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