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즈 프램턴 "싸이처럼 브랜드에 유머 담아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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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즈 프램턴 인터브랜드 글로벌 CEO
점유율 등 다면 가치 고려…'한국 버전' 올해부터 발표
英 '미니'도 유머로 부활…한국만의 개성 찾아내야
점유율 등 다면 가치 고려…'한국 버전' 올해부터 발표
英 '미니'도 유머로 부활…한국만의 개성 찾아내야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앞으로는 유머와 위트가 있는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제즈 프램턴(Jez Frampton) 인터브랜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열풍에서 볼 수 있듯 세계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에 갈망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마케팅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4년 설립된 인터브랜드는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27개국, 40여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브랜드가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마케팅 지표 중 하나다. 올해부터는 한국판 3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이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프램턴 CEO는 “한국에 객관적인 브랜드 가치 평가제도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며 “혁신을 이끄는 주요 시장으로 한국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프램턴 CEO는 “한국만의 개성과 유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은 단순히 새로운 댄스 스텝을 전파한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영향력을 널리 알렸다”며 “이처럼 한국만의 유머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프램턴 CEO는 유머를 살린 브랜드 마케팅의 사례로 독일 BMW로 인수된 이후 부활한 영국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를 예로 들었다. 그는 “미니는 젊은이들에게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때 콧대 높고 까다로운 영국 스타일이 구식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독일 색깔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신세대 문화와 접목한 덕분에 요즘 젊은이들이 모두 갖고 싶어하는 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3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에 대해선 2012 글로벌 브랜드에서 최고 순위상승 브랜드이며, 전자업계에서 애플과 겨루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았다. 기아차는 적극적인 스타일링으로 젊은 세대의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은 점을 높이 샀다.
국내 기업 가운데 기억에 남는 사례로 NHN을 들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글로벌 회사를 모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NHN은 달랐다”며 “NHN의 검색, 블로그, 게임, 자선기부,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 등은 앞으로 미래 웹페이지가 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프램턴 CEO는 “한국을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첨단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성공의 일등 공신은 바로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공업과 집약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와 개발전략을 도모하는 그룹 중심 경영에 있다”고 말했다. 프램턴 CEO는 1995년부터 3년간 세계적 광고 대행사인 사치앤드사치에서 근무하다 1998년 인터브랜드 영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 인터브랜드 글로벌 CEO에 올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제즈 프램턴(Jez Frampton) 인터브랜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열풍에서 볼 수 있듯 세계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에 갈망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마케팅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4년 설립된 인터브랜드는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27개국, 40여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브랜드가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마케팅 지표 중 하나다. 올해부터는 한국판 3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이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프램턴 CEO는 “한국에 객관적인 브랜드 가치 평가제도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며 “혁신을 이끄는 주요 시장으로 한국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프램턴 CEO는 “한국만의 개성과 유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은 단순히 새로운 댄스 스텝을 전파한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영향력을 널리 알렸다”며 “이처럼 한국만의 유머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프램턴 CEO는 유머를 살린 브랜드 마케팅의 사례로 독일 BMW로 인수된 이후 부활한 영국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를 예로 들었다. 그는 “미니는 젊은이들에게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때 콧대 높고 까다로운 영국 스타일이 구식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독일 색깔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신세대 문화와 접목한 덕분에 요즘 젊은이들이 모두 갖고 싶어하는 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3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에 대해선 2012 글로벌 브랜드에서 최고 순위상승 브랜드이며, 전자업계에서 애플과 겨루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았다. 기아차는 적극적인 스타일링으로 젊은 세대의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은 점을 높이 샀다.
국내 기업 가운데 기억에 남는 사례로 NHN을 들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글로벌 회사를 모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NHN은 달랐다”며 “NHN의 검색, 블로그, 게임, 자선기부,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 등은 앞으로 미래 웹페이지가 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프램턴 CEO는 “한국을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첨단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성공의 일등 공신은 바로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공업과 집약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와 개발전략을 도모하는 그룹 중심 경영에 있다”고 말했다. 프램턴 CEO는 1995년부터 3년간 세계적 광고 대행사인 사치앤드사치에서 근무하다 1998년 인터브랜드 영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 인터브랜드 글로벌 CEO에 올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