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3037억원 발행에 최종 실패했다.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드림허브는 다음달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 이자 59억여원을 막지 못해 파산하게 된다.

용산개발 사업 최대 주주인 코레일은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민간 출자사들이 요청한 ABCP 반환확약(담보) 제공 안건을 참석 이사 13명 전원의 반대로 부결했다. 코레일의 반환확약이 없으면 ABCP 발행을 통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이날 코레일 이사들은 “ABCP 발행은 드림허브 파산을 1~2개월 미루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데다 코레일의 손해로 직결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또 다른 자금조달 방안인 전환사채(CB) 2500억원 발행도 출자사들의 인수 여부가 불투명하다. 코레일은 드림허브 지분율에 따라 다른 민간 출자사들이 CB 인수에 참여하면 지분(25%)만큼인 CB 625억원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민간 출자사는 한 군데도 없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일한 해법으로 꼽혀온 국가(우정사업본부) 배상금 385억원도 가집행 여부가 불확실해 드림허브의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드림허브가 파산할 경우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출자사들은 자본금 1조원과 땅값 2조4300억원 등 이미 투자한 4조원 중 1조5000억원 이상을 날리게 된다. 사업이 무산되면 서부이촌동 주민 2300여가구는 보상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주민 상당수가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억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여서 피해가 우려된다.

드림허브는 일단 22일 오후 3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ABCP 발행 무산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사업 무산시 코레일과 롯데관광 등 민간출자사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는 만큼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민간출자사 관계자는 “파산을 앞둔 다음달 12일까지 출자사들 간에 치열한 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