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21일(현지시간)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뒤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등이 요구하는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는 반대해 왔다.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대북 추가 압박 조치는 전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비확산과 연관된 것이어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강경한 표현을 쓰면서 북한을 비난함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경제제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