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 완화 조기종료 우려 속에 경제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92포인트(0.34%) 떨어진 1만388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3포인트(0.63%) 하락한 1502.4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2.92포인트(1.04%) 내린 3131.49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급증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2만건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5만5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인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미국의 고용 개선 추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눈폭풍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지난주 일제히 청구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2월 제조업지수가 -1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8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1.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2개월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1% 상승)과 비슷한 수준이다.

Fed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Fed가 전날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이 양적 완화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기록한 테슬라 모터스가 9% 가까이 급락했고, 코카콜라는 분기 배당 인상에도 불구하고 0.05% 하락했다.

반면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유통업체 월마트는 1.52% 상승했다. 쉐이프웨이도 이익개선 덕에 14% 이상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달러화의 강세와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38달러(2.5%) 떨어진 배럴당 92.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