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안돼"…발목잡힌 증권사들 활로 모색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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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제재로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우회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해 헤지펀드 시딩투자 비즈니스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이 프랑스 뉴알파사(New Alpha)와 함께 설립한 우리뉴알파펀드에서 진행하며, 싱가포르의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에 투자자로서 참여하고, 동시에 리스크관리와 상품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 진출에는 한국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헤지펀드 업무 영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초 헤지펀드 사업 진출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며 공을 들였으나 지난해 기관경고 조치로 인가를 받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화를 꿈꾸며 야심차게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준비해왔던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난항을 겪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인 DSHF와 믿음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11년 9월 예비인가를 받았으나, 소액채권 담합 제재에 발목을 잡혀 약 1년 반이 지나도록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헤지펀드 운용을 대신자산운용에 넘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대신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로서 헤지펀드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
대신증권은 신청서 제출과 실사 등의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3월 중순께에는 대신자산운용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헤지펀드 자회사는 유지하되, 인력들을 대우증권 홍콩법인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인가를 받지 못한 한국 시장 대신 홍콩에서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자회사를 유지하면서 본인가를 기다리는 동안 홍콩법인으로 인력들을 옮겨 가능한 업무를 매칭하는 방법이나 국내에서 자기자본투자(PI), 헤지펀드 모의투자의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 등을 검토중"이라며 "믿음주식회사는 여전히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골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1년을 맞아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가 2011년 12월 149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시장 침체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제재와 정치권의 반대로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1년여만에 두개의 헤지펀드가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미레에셋자산운용의 '이지스롱숏 펀드'에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KB자산운용의 'KB K-Alpha'도 수익률 부진으로 청산됐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한국형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번번히 국회에서 무산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초기에는 외부에서 고액 연봉의 경력자를 영입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으나 지금은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헤지펀드 투자 비용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22일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해 헤지펀드 시딩투자 비즈니스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이 프랑스 뉴알파사(New Alpha)와 함께 설립한 우리뉴알파펀드에서 진행하며, 싱가포르의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에 투자자로서 참여하고, 동시에 리스크관리와 상품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 진출에는 한국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헤지펀드 업무 영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초 헤지펀드 사업 진출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며 공을 들였으나 지난해 기관경고 조치로 인가를 받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화를 꿈꾸며 야심차게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준비해왔던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난항을 겪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인 DSHF와 믿음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11년 9월 예비인가를 받았으나, 소액채권 담합 제재에 발목을 잡혀 약 1년 반이 지나도록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헤지펀드 운용을 대신자산운용에 넘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대신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로서 헤지펀드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
대신증권은 신청서 제출과 실사 등의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3월 중순께에는 대신자산운용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헤지펀드 자회사는 유지하되, 인력들을 대우증권 홍콩법인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인가를 받지 못한 한국 시장 대신 홍콩에서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자회사를 유지하면서 본인가를 기다리는 동안 홍콩법인으로 인력들을 옮겨 가능한 업무를 매칭하는 방법이나 국내에서 자기자본투자(PI), 헤지펀드 모의투자의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 등을 검토중"이라며 "믿음주식회사는 여전히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골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1년을 맞아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가 2011년 12월 149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시장 침체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제재와 정치권의 반대로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1년여만에 두개의 헤지펀드가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미레에셋자산운용의 '이지스롱숏 펀드'에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KB자산운용의 'KB K-Alpha'도 수익률 부진으로 청산됐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한국형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번번히 국회에서 무산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초기에는 외부에서 고액 연봉의 경력자를 영입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으나 지금은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헤지펀드 투자 비용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