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하는 ‘안보 행보’에 나섰다. 오후에는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아 간담회를 한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본부의장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받았다.

이어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대남도발을 계속하는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미국은 6·25전쟁 당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혈맹”이라며 “새 정부는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밤 12시 임기를 마치면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 실험 등으로 긴장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는 군 통수권자로서 안보에 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인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당초 참석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박 당선인의 요청으로 자리를 함께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신뢰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박 당선인은 한국노총 관계자들에게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정책에 대한 제안도 받았다.

이어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조용하게 헌신적으로 일해주신 덕분에 앞으로 새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기반이 잘 다져졌다”며 48일간의 인수위 활동을 격려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