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물러나라" 해임 통보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사진)에게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해임을 통보했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동생인김 회장은 30년 가까이 쌍용건설을 이끌고 있다. 외환위기로 잠시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부실채권정리기금(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2일 캠코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달 23일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김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했고, 지난 21일 쌍용건설에 이를 통보했다. 경영평가위원회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의 전문경영인에 대한 평가기구로 매년 열린다.

위원장은 캠코 임원이 맡고 신한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이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2대 주주 자격으로 경영평가위원회에 참석해야 했지만 김 회장 해임을 결정한 1월 회의에는 불참했다.

캠코는 2010년까지 흑자를 내던 쌍용건설이 2011년 1570억원, 작년 4114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부도 위기에 몰린 것은 경영을 맡았던 김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들어 국내 여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지급보증을 섰고, 2011년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매각해 적자폭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해임 안건은 3월에 열릴 쌍용건설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정부(예금보험공사 등 12.28%)와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채권단(37.79%)의 쌍용건설 지분은 50.07%다. 다만, 채권단이 김 회장 해임안에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 해임 통보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조만간 채권단의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안정락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