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자男들, 상가로 얼마씩 벌었나 보니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상가담보대출자의 비중이 전체 연령에서 27.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가담보대출자 가운데 30대의 자산규모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의 평균 총자산은 18억5449억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1.24배가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상가담보대출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가대출자 중 상당수는 40~50대로 전체의 80.9%를 차지한다. 30대는 이번 조사지역인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서 전체의 15.3%를 차지했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상가담보대출의 비중은 서울 27.1%, 경기도 21.9%로 상가 가격이 비싼 지역에 상가보유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상가담보대출자 평균 자산 18억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0월~11월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상가담보대출자 55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대의 평균 총자산은 18억5449억인 것으로 집계돼 전체 평균보다 1.24배 높았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13억7997억원으로 총 자산의 74.4%를 차지한다. 이어 50대 이상이 14억4283억원(부동산 75.1%), 40대는 13억8744억원(77.6%)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규모 역시 30대가 가장 컸다. 상가담보대출자 중 30대의 금융자산은 3억4000만원, 50대 이상 2억4000만원, 40대 2억1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30대가 기타 연령대에 비해 자산규모가 큰 것은 이들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부모세대로 부터 부동산과 자산을 상속받아 보유하고 있는 30대 고자산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30대 상가담보대출자의 경우 월평균 가구소득 1000만원 이상의 비중이 39.5%로 조사돼 30대의 고소득 및 고자산가 비중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상가담보대출 보유가구의 최근 1년간 세전 월가구 소득을 보면 근로소득 40.8%, 사업소득 30.0%, 부동산 20.7% 순이었다. 금액 비중의 경우 700만원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 상가담보대출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30대 담보대출자의 경우 상가담보대출 외에 주택 및 기타 부채도 많아 상환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총부채는 주택 및 상가담보대출, 기타대출 등을 모두 포함해 평균 3억원대다. 이 가운데 상가담보대출이 9780만원, 주택담보대출이 1억1219만원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총 부채는 40대 이상의 경우 약 3억원대로 평균 수준과 비슷했지만 30대의 경우 3억5530만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 중 상가담보대출의 규모는 30대 1억431만원(주택담보대출 1억1467만원), 40대 9574만원(주택담보대출 1억1824만원), 50대 이상 9735만원(주택담보 1억199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상환액 부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담보대출을 받은 가구의 평균 월상환액은 108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30대의 평균 월상환액은 175만원으로 평균보다 높고 50대 이상의 월상환액 82만원보다 2배이상 높았다. 또 30대의 월상환액 분포에서도 매달 2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가구가 약 25.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가를 보유한 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하면 월상환액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30대 부자男들, 상가로 얼마씩 벌었나 보니
서울 상가 취득 때보다 가격 43.1% 상승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상가의 92.1%는 분양 및 매입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매입이 70.8%로 가장 많았고 분양 21.3%, 상속 및 증여 7.9% 순이었다.

매입을 통해 상가를 취득할 때 필요한 자금의 64.1%는 예금 및 현금과 유가증권 등 보유자금을 이용했다. 이어 상업용담보대출 11.2%, 보유부동산 처분 10.2%, 부모 도움 및 상속이 8.0%였다.

상가의 현재 시세는 평균 3억8659만원으로 매입 때보다 평균 33.7% 올랐다. 특히 서울의 상가 평균가격은 5억1023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취득 당시와 비교하면 평균 43.1%나 상승했다.

또 현재 임대되고 있는 건물의 평균 보증금은 5992만원이고 월 평균 임대료는 135만원(연 1623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경우는 평균 보증금 7098만원, 월 평균 임대료 160만원(연19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임대 물건의 84.1%가 월세로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상가담보대출자의 절반이 넘는 56.9%가 ‘원리금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향후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