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코, 스마트폰 코팅제 국산화 '대박'
‘제5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김홍철 쎄코 사장(46)과 김점두리 엔젤 사장(59)이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와 지식경제부, 한국경제신문은 수출과 고용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2007년부터 매달 두 명씩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쎄코는 진공증착용 코팅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진공증착이란 진공 상태에서 금속을 가열·증발시킨 후 분자를 저온의 기본재에 부착시켜 박막을 형성한 것을 말한다. 코팅이 얇아 제품 표면의 무늬와 광택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지문이 묻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긁힘 자국도 잘 나지 않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용 강화유리와 외장 케이스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김홍철 사장은 공동대표인 김현중 사장과 함께 2006년 이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2008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2009년 이후부터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리서치인모션(RIM), 팬택 등에 3차 협력업체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의 70%가량에 쎄코의 코팅제가 사용되고 있다. 2009년 6억4000만원이었던 매출은 2011년 122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2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홍콩,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지난해 수출액은 1314만달러. 이는 전년 대비 76.5% 증가한 것이다. 김홍철 사장은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타사 제품들을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표면이 부드러워지고 터치감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열과 자동차 엔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코팅제를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젤은 1997년 세워진 녹즙기 제조업체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쌍기어로 된 녹즙기를 개발했다. 러시아, 호주, 독일 등 4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7% 증가한 436만달러, 2011년 매출은 39억원이었다.

이 업체는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 출시한 ‘엔젤리아 8000S’의 가격은 대당 159만5000원. 김점두리 사장은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스테인리스 쌍기어를 사용해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 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착즙한다”고 설명했다. 재료를 0.5마이크로미터(2000분의 1㎜) 크기로 정밀하게 빻아 섬유질 속에 들어 있는 천연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을 완전히 분리·추출하는 방식이다. 또 플라스틱 재질의 녹즙기와 달리 스테인리스 소재로 구성돼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이 제품은 특히 신선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해외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영업망을 확대해 수출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