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8490억원 규모의 ELS를 판매, 같은 기간 증권사 전체 판매액(6조6559억원)의 12.8%를 차지했다. ‘전통의 ELS 강호’로 꼽히는 대우증권(7570억원) 신한금융투자(7506억원) 우리투자증권(6151억원) 등을 따돌리고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ELS 업계 8위(시장점유율 5.6%)였던 현대증권이 올 들어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린 비결로 차별화된 상품과 영업력을 꼽고 있다.

올 들어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짧은 만기+조기상환기회 확대’ 상품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결과라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해 올 들어 만기 1~2년에 1~3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주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존 ELS 상품에 비해 시장 상황 변화에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윤경은 사장(사진)이 작년 11월 말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ELS 부문을 강화한 것도 점유율 확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 출신인 윤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파생영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파생상품 전문가로 꼽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