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근혜 스타일’.”

25일 청와대로 입성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다채로운 이벤트로 꾸며진다. 지난해 유튜브 조회 수 10억건을 넘긴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일약 월드스타가 된 가수 싸이가 취임식에 참석해 축가를 부른다. 역대 최대 규모인 7만명이 참석해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보신각 33회 타종

새 정부 임기가 시작된 이날 0시 권력 교체를 알리는 보신각 종이 33회 울렸다. 타종식에는 지역과 계층 등을 고려해 선발된 국민대표 18명이 참석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3대째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인 김용만 중위, 파독 간호사 출신인 황보수자 전 인제대 교수, 탈북자 출신으로 WBA 여자 페더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최현미 선수, 다문화 주민을 돕는 베트남 이주여성인 웬태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 ‘뽀로로’를 탄생시킨 최종일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다.

타종 직후 전 참석자들은 강강술래 놀이를 벌였다. 오전부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박 대통령은 타종 행사에는 불참했다.

◆현충원 참배부터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10시 현충원을 참배한다. 참배에는 천안함 유가족과 6·25전쟁 전사자 가족 등 30명의 보훈 가족이 함께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간 국회에서는 9시20분부터 취임식 식전 행사가 열린다.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는 김준호·신보라·허경환 등이 사회를 맡았다. 장윤정 남경주 소냐 JYJ 등 국내 정상급 연예인들이 1950~2000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싸이가 ‘강남스타일’ ‘챔피언’ 등의 히트곡으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본행사는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단상에 앉는 국민대표 100명은 인생 스토리와 연령·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된 인물들이다.

애국가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바리톤 최현수 씨가 함께 부른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중앙 통로로 행진하면 본행사가 끝난다.

이후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 퍼레이드’를 한 뒤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옮긴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국민들의 정책 제안이 담긴 ‘복주머니’를 개봉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갈 예정이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빈 만찬

박 대통령은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을 자축하는 경축연회를 연다.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요 외빈들과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는 주요 외빈으로는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류옌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 등 170여명에 달한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전 칠레 대통령), 응우옌티조안 베트남 부주석 등 주요 글로벌 여성 리더들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튿날인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집무를 시작한다. 이날 예정돼 있는 국무총리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및 국회 본회의 통과가 이뤄지면 총리를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