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희망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낮 1시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승용차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화사한 한복 차림이었다.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를 겉에 입었고, 안쪽으로 파란색 치마가 보였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한복을 입은 적이 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둔 2007년 2월 미국을 방문하던 중 교민 환영회 행사장에서 한복 차림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종로구 어머니 합창단의 공연과 진도 설북춤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들고 행사장으로 올라섰다. 행사장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대형 '희망 복주머니'가 설치돼 있었다.

복주머니 안에는 나무가 한 그루 세워져 있었고 가지마다 300여개의 오방색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복주머니 하나하나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행복제안센터에 접수된 국민이 바라는 민원 메시지 가운데 선별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중 3개를 따서 안에 있는 종이에 쓰인 내용을 직접 읽고서 실천과 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에 국민 메시지를 담은 것은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선보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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