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고열량의 러시아산 유연탄을 발전 연료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방한 중인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러시아산 유연탄 도입 및 공동 발전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부발전은 러시아 엔지니어링 회사인 로스엔지니어링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연간 2000만t의 석탄을 선적할 수 있는 석탄전용 터미널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발전자회사들은 주로 동남아와 호주 등에서 발전용 석탄을 수입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석탄을 들여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0일이 소요된다. 반면 극동지역에서 선적되는 러시아 석탄은 운송에 1~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서부발전은 이번 석탄전용 터미널 건설을 통해 러시아를 발전연료 도입을 위한 전략적 공급처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항만 인프라 부족으로 현재 러시아에서 유연탄을 도입하는 데 제약이 있지만 석탄전용 터미널이 완공되면 고열량의 러시아 석탄의 국내 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석탄 확보를 위해 연해주 지역의 석탄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