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은행 총재 구로다 내정…증시 '환호' 53개월만에 최고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적극적 금융완화론자
적극적인 금융완화론자로 알려진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사진)가 일본은행 신임 총재로 내정됐다. 금융시장에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닛케이평균주가는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고, 엔화가치는 추가 하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후임으로 구로다 ADB 총재를 선택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다음달 19일 퇴임한다. 두 명의 부총재 자리에는 이와타 기쿠오 가쿠슈인대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 국제담당 이사를 내정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 이번주 중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 상·하 양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구로다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국제금융 담당)을 지내면서 엔고(高)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관료 최고위직인 사무차관(차관보)에는 오르지 못한 채 퇴임했고, 2005년부터 ADB 총재로 일하고 있다. 재무성 출신의 중앙은행 총재는 15년 만이다.
아베 총리가 구로다 ADB 총재를 최종 낙점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구로다 총재가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담한 금융완화’에 동조하는 인물이라는 것. 구로다 총재는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면서 일본은행에 물가 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적이었다. ADB 총재에 취임한 뒤에도 일본은행이 장기국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엔화를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금융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줄곧 “엔저(低) 정책에 대한 외국의 비판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추가적인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2.43% 오른 1만1662.52엔으로 마감했다. 2008년 9월29일 이후 최고치다. 엔화가치는 오전 한때 달러당 94.77엔까지 하락했다. 2010년 5월5일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후임으로 구로다 ADB 총재를 선택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다음달 19일 퇴임한다. 두 명의 부총재 자리에는 이와타 기쿠오 가쿠슈인대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 국제담당 이사를 내정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 이번주 중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 상·하 양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구로다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국제금융 담당)을 지내면서 엔고(高)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관료 최고위직인 사무차관(차관보)에는 오르지 못한 채 퇴임했고, 2005년부터 ADB 총재로 일하고 있다. 재무성 출신의 중앙은행 총재는 15년 만이다.
아베 총리가 구로다 ADB 총재를 최종 낙점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구로다 총재가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담한 금융완화’에 동조하는 인물이라는 것. 구로다 총재는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면서 일본은행에 물가 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적이었다. ADB 총재에 취임한 뒤에도 일본은행이 장기국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엔화를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금융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줄곧 “엔저(低) 정책에 대한 외국의 비판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추가적인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2.43% 오른 1만1662.52엔으로 마감했다. 2008년 9월29일 이후 최고치다. 엔화가치는 오전 한때 달러당 94.77엔까지 하락했다. 2010년 5월5일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