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탤런트 박시후 씨(35)에 대해 다음달 1일 네 번째 소환 통보하고, 이번에도 불응하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박씨 측은 지난 24일 출석 예정시간을 불과 두 시간여 앞두고 기존 변호인이 느닷없이 경찰에 사임하겠다고 통보하고 새로 선임한 법무법인을 통해 사건 이송을 요구한 뒤 세 번째 소환에 불응했다.

박씨 측은 “이 사건은 고소사건이기 때문에 피고소인의 관할 수사기관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는 것이 맞다”며 사건 이송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측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다음날인 25일 오전 ‘경찰 수사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푸르메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초기부터 박씨의 피의 사실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돼 수사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며 “공정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경찰서라도 사건 이송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