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식 후 국민에게 한 첫 약속은 비정규직 해소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희망 복주머니’ 개봉 행사장을 찾아 복주머니 3개를 땄고 여기서 제기된 민원 세 가지에 대한 해법을 즉석에서 제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체국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해달라”는 한 집배원의 희망메시지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집배원들 고생이 많다”며 “신도시도 늘었는데 집배원은 한정된 인원으로 고생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그 문제도 제가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자녀가 비정규직이라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분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늘려달라”는 40대 가장의 건의에 대해선 “제가 꼭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행복하게 어린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만 여성의 ‘가정과 일자리 양립’이 가능하고 그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장애등급 심사절차의 전산화’를 요구하는 한 장애인의 민원에는 “공무원은 국민을 중심에 놓고 한 분 한 분에게 최대의 행정서비스를 드리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약자가 고생하지 않고 할 일을 하도록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희망메시지 세 가지를 복주머니에서 각각 꺼내 읽은 뒤 “미처 열지 못한 복주머니 메시지도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한 건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비정규직 차별과 저출산, 정부부처 간 칸막이 문제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