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탈리아 총선 여파로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며 하락했지만 20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51포인트(0.47%) 떨어진 2000.01로 장을 마쳤다.

25일(현지시간) 끝난 이탈리아 총선 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했으나, 상원에서는 자유국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이탈리아 정국 혼란에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졌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잡음도 번지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가 1.5% 이상 하락하고, 일본증시도 2%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199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중 낙폭은 일부 만회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그 동안 강세를 보인 반면 한국 증시는 강세장에서 소외되는 디커플링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작았다"고 풀이했다.

외국인이 1234억원 순매도로 7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144억원 매도우위였고, 개인은 1310억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엇갈리며 1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는 1459억원 매수우위, 비차익거래는 1640억원 매도우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보험(-2.86%), 운수창고(-1.67%), 금융업(-1.39%), 통신업(-1.33%) 업종의 낙폭이 컸다. 음식료업(0.80%), 의약품(0.58%), 비금속광물(0.18%) 등 일부만이 상승했다.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매도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0.20%, 현대차가 0.47%, 포스코가 0.70%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10위 종목이 모두 약세였다.

상한가 4개를 포함해 34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등 480개 종목은 하락했다. 7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400만주, 거래대금은 3조36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후반 반등해 1.29포인트(0.24%) 오른 528.56으로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0.16%) 오른 1088.00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