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는 세무대학원을 졸업한 일본인 하라야마 미치타카(45)가 학교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일본 국세청 공무원 출신인 하라야마는 전자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제도 등 한국의 앞선 조세전산화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2010년 시립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휴직계를 낸 탓에 수입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하라야마는 시립대 장학 혜택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시립대에서 공부한 4학기 동안 학기당 280만원을 지원받는 기성회비 장학금과 매달 33만원을 받는 교수지원 장학금 등 총 1000여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

하라야마는 지난해 초 졸업 후 곧바로 법무법인 율촌의 일본기획팀장으로 취직했고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은혜를 갚기 위해’ 지난해 1월 정기적금에 가입해 매월 100만원을 넣었고, 1년 뒤 이 중 1000만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하라야마는 “기부는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했다”며 “그동안 제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