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중국 고부가가치 화학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부탄디올(BDO)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3400억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 25일 중국 충칭 힐튼호텔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 황치판 충칭시장과 왕톈푸 시노펙 총경리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각각 19억위안(약 3400억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 충칭 창서우 경제기술개발구에 연산 20만t 규모의 부탄디올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부탄디올 생산공장으로, 201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부탄디올은 스포츠, 등산용품 등에 쓰이는 스판덱스와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이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영국 석유회사 BP 등 3사가 협력해 천연가스를 원료로 부탄디올과 초산을 동시 생산하는 ‘충칭 부탄디올-초산 일체화 프로젝트’의 하나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1년 중국을 방문해 왕 총경리와 공장 건설, 기술 교류 등 포괄적인 협력 추진에 합의하는 등 중국에서의 석유화학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K와 시노펙의 합작 프로젝트는 이번이 세 번째로, 2004년 연산 6만t 규모의 상하이 용제 공장을 공동 설립했고 올 상반기엔 연산 80만t의 우한 에틸렌 공장도 가동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