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개막 둘째날인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 ‘피라 그란비아’는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중앙에 자리잡은 3번 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전자LG전자, 화웨이, ZTE, SK텔레콤, KT, 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전시관을 마련한 곳이다. 관람객들은 한층 진보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물론 스마트카 등 컨버전스 기술을 체험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는 패블릿폰 ‘그랜드 메모’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5.7인치로 갤럭시노트2(5.5인치)보다 크다. 큰 화면에 간편한 터치 기능을 채택했다. 퀄컴의 신제품 칩(스냅드래곤 800)과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10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달았다.

핀란드 노키아는 이날 15유로(약 2만1000원)짜리 초저가 휴대폰 ‘노키아105’를 선보였다. 일반 피처폰으로 밝고 선명한 컬러스크린, 물튀김방지 키패드를 넣었다. FM라디오, 알람시계, 손전등, 게임 등 기본 기능을 추가했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약 35일간 사용할 수 있다.

대만 에이수스는 전화 기능이 내장된 태블릿PC ‘폰패드’를 공개했다. 7인치(1280×800) 화면에 1기가바이트(GB)램을 채택했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을 탑재했다. 배터리용량은 4270h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2㎓ 인텔 아톰 Z2420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후면카메라 300만화소, 전면카메라 120만화소로 오는 3월께 249달러(약 27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포드 등 자동차업체와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 업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스마트카와 전자지갑 등 모바일 기술이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미국 포드는 운전석에서 음성으로 동작시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소개했다. 에릭슨은 볼보의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다. 원격으로 문을 잠그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연락을 취할 수 있다.

KT는 영국 보다폰, 독일 도이체텔레콤 등과 함께 ‘커넥티드 시티’를 주제로 교통 및 건강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과 홈 자동화 기술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두뇌 및 화면으로 활용하는 교육용 로봇을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와 비자카드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비자의 지급결제와 삼성의 스마트기기 제조기술을 결합하는 내용의 글로벌 전략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NFC 기술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에 ‘비자 페이웨이브’ 기능을 선별 탑재할 예정이다. 비자 페이웨이브는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를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가져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비접촉식 모바일 지급결제 기술이다.

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