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건설사 3곳 중 1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도산 우려가 큰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실적 잠정치를 공시한 상장 건설사 42개사 중 35.7%인 15개사가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건설이 당기순손실 654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쌍용건설(4115억원), 금호산업(3750억원), 남광토건(2922억원), 삼부토건(871억원), 삼호(352억원), 코오롱글로벌(272억원), 경남기업(243억원) 등이 2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두산건설, 쌍용건설, 금호산업, 남광토건, 삼부토건, 고려개발, 삼호, 동원시스템즈, 유신, 한일건설 등 10개사는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건설사 가운데 6개사는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으로 쌍용건설과 한일건설은 자본금을 모두 쓰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금호산업은 자본잠식률이 97.4%에 달했다.

관리종목에 편입된 건설사도 적지 않다. 현재 한일건설, 남광토건, 벽산건설, 범양건영, 동양건설, 신일건업, 삼환기업 등 6개사가 관리종목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