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목표로 잡은 해외 수주 규모가 국내 수주 목표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회원사인 28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경영목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수주는 작년 대비 5.3% 증가한 70조3365억원, 해외 수주는 46% 늘어난 74조79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각각 달성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주 물량이 국내 수주 물량을 넘어서게 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플랜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토목, 건축 등 공종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사들이 올해 해외 건설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계속된 탓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대형사들이 공공건설 수주 계획을 35.5% 늘렸지만 민간건설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4.9% 축소했다. 민간건설의 핵심인 주택건설 수주계획은 전년 대비 10.9%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건설업계가 차기연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목표를 낮춰 잡은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대형사들이 올해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