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강승철)은 ‘찾아가는 자동차 연료 무상분석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석유 품질을 즉석에서 판정해 운전자의 불안을 해소해준다. 지하경제를 이루고 있는 가짜 석유를 단속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상분석 서비스는 석유관리원의 전문성을 살린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11년 11월. 주유소 폭발, 주택가 차량 화재 등 가짜 석유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이 시기에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이 가짜 석유를 가려내자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

운전자가 연료 분석을 의뢰하면 차량 안의 연료를 뽑아내 이동시험실에서 가짜 여부를 바로 확인해준다. 현장에서 모든 것이 완료되는 ‘원스톱’ 서비스다. 이상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기다리던 단속반이 역추적해 해당 연료를 판매한 주유소를 단속한다. 그날 단속에 실패해도 끝난 게 아니다. 해당 주유소를 ‘주의 업소’로 분류해 지속적인 감시를 벌이기 때문이다.

단속 실적은 눈에 띈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15일 의왕톨게이트 휴게소를 시작으로 11월21일 평택시 송탄출장소 주차장까지 전국 41곳에서 무상분석 서비스를 실시했다. 의뢰 받은 1266대 자동차에서 채취한 연료 가운데 16건이 이상 시료로 확인됐다. 역추적 단속을 벌인 결과 가짜 석유를 판매하던 6개 주유소를 적발할 수 있었다. 무상분석 서비스 대상 41개 가운데 적발률이 14.6%에 달한다. 문제의 주유소는 경기 화성, 포천, 경북 경주 등 전국에 걸쳐 있었다. 석유관리원 단속반은 끈질긴 감시 끝에 가짜 석유 판매 현장을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

석유관리원은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시험실 차량 1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가짜 석유를 적발하면 서비스를 의뢰한 고객에게 ‘가짜 석유제품 신고 포상금’도 지급한다. 가짜 석유 적발 비율이 높은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더욱 강화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고전화 1588-5166)무상분석 서비스는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진행된다. 각 서비스마다 해당 지역의 본부 직원들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더욱 뜻깊다는 평가다.

강승철 이사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활용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나눔 활동을 하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서비스 폭을 꾸준히 넓히겠다”고 말했다.

석유관리원은 이외에도 ‘오일천사 봉사단’을 중심으로 1사1촌 자매결연 농촌봉사활동, 지역사회 청소 봉사활동, 노인복지회관과 보육원 봉사활동, 사랑의 연탄배달, 사랑의 난방유 배달 등을 펼치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