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부양 발언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까지 겹친 덕이다. 다만 이탈리아 정국 혼란은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다.

27일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84% 상승한 287.00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가 0.84%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0.96%, 1.77% 올랐다. 스페인 IBEX35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도 1.57%, 1.76%씩 상승했다.

유로존의 지난달 경기 신뢰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내구재 주문이 예상외로 감소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자동차를 제외한 핵심 내구재 주문이 1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렸다. 잠정주택 판매 호조도 한 몫 했다.

버냉키 의장이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도 양적완화 지속을 강조한 것도 흔들렸던 시장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도움이 됐다. 이탈리아 정국 혼란과 그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 탓에 지수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