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두산·한화 '비수기 IB시장'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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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의 두산건설, 1조 넘는 증자·회사채 발행
한화그룹도 "태양광 살리자"…자산매각 등 전방위 자금조달
한화그룹도 "태양광 살리자"…자산매각 등 전방위 자금조달
▶마켓인사이트 2월28일 오전 6시37분
두산건설과 한화케미칼이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모시장 비수기인 연초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1조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미 27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추가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다. 두 곳은 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책임을 맡고 있다.
◆두산건설, 증자만 1조원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3, 4월에 총 1조1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주식 및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3월12일에는 1000억원의 회사채(2년 만기)를 차환 발행한다. 이어 4월에는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5700억원 규모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시장에선 당초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규모가 3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증자 규모가 1조200억원으로 커지자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주요 화력발전사업 중 하나인 배열회수보일러사업을 전격적으로 떼어 주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건설보다 엔지니어링 비중을 키워 사실상 ‘두산엔지니어링’으로 재탄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두산 관계자는 “건설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두산건설을 대규모로 지원해 확실히 살리기로 결정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계열사를 버리지 않는 그룹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맏아들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당초 예상 이상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가 커진 것은 박 회장 덕분”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화케미칼, 추가 자금조달 준비 중
한화케미칼은 지난 25일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1월에는 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라원홍콩의 1063억원 차입금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은 보유 자산도 매각하고 있다. 26일엔 보유 중이던 한화생명 1700만주(1.96%)를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1224억원을 조달했다.
한화케미칼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태양광 사업에서 최종 승자가 되려면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다. 한화솔라원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다.
IB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한화그룹의 의지를 감안하면 한화케미칼의 자금조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두산건설과 한화케미칼이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모시장 비수기인 연초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1조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미 27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추가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다. 두 곳은 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책임을 맡고 있다.
◆두산건설, 증자만 1조원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3, 4월에 총 1조1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주식 및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3월12일에는 1000억원의 회사채(2년 만기)를 차환 발행한다. 이어 4월에는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5700억원 규모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시장에선 당초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규모가 3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증자 규모가 1조200억원으로 커지자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주요 화력발전사업 중 하나인 배열회수보일러사업을 전격적으로 떼어 주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건설보다 엔지니어링 비중을 키워 사실상 ‘두산엔지니어링’으로 재탄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두산 관계자는 “건설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두산건설을 대규모로 지원해 확실히 살리기로 결정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계열사를 버리지 않는 그룹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맏아들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당초 예상 이상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가 커진 것은 박 회장 덕분”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화케미칼, 추가 자금조달 준비 중
한화케미칼은 지난 25일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1월에는 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라원홍콩의 1063억원 차입금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은 보유 자산도 매각하고 있다. 26일엔 보유 중이던 한화생명 1700만주(1.96%)를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1224억원을 조달했다.
한화케미칼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태양광 사업에서 최종 승자가 되려면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다. 한화솔라원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다.
IB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한화그룹의 의지를 감안하면 한화케미칼의 자금조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