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8일 오전 6시11분

국내외 투자은행(IB)업계 거물로 통하는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 부회장(62)이 윤영각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전 삼정KPMG 회장·61)과 손잡았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회장은 3월1일부터 파인스트리트그룹에 합류해 공동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는다. 파인스트리트는 윤 회장이 작년 말 차린 투자 전문회사다. 회사 이름은 골드만삭스가 창업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거리의 이름을 따왔다. 윤 회장은 “조 전 부회장과 공동 창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과 윤 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2년 선후배 사이다.

파생상품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송요신 전 중국식품포장 부회장과 푸르덴셜증권 사장 출신인 정진호 미스크 대표 등도 파인스트리트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리먼브러더스 본사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까지 올랐다. 최근까지는 미국계 유명 헤지펀드인 밀레니엄파트너스의 아시아 대표를 지냈다. 조 회장은 “파인스트리트가 추구하는 모델은 ‘작지만 강한 종합금융회사’”라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창업 직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고, 1조5000억원 규모의 뉴욕 월드와이드플라자 빌딩 매각을 주관하는 등 IB업계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종합상사 미쓰비시그룹과 합작 투자 자문사를 설립하겠다며 금융당국에 최근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좌동욱/고경봉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