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의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모델하우스 현장. 롯데건설, 대우건설, 신안 등 6개 건설사가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5955가구의 분양 경쟁에 돌입했다. 평일이어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이 많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6시께 5500명 수준의 방문객이 들렀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추산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일간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예비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가 3.3㎡당 900만원대로 하락

분양가는 1차와 2차 분양 때보다 낮아졌다. 롯데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가 3.3㎡당 분양가를 900만원대로 책정했다. 1차 동시분양 분양가는 3.3㎡당 1007만~1042만원, 2차는 1040만~1141만원이었다.

건설사별 분양가를 보면 대우건설은 3.3㎡당 970만원으로 결정했다. 신안은 84㎡ 기준으로 998만~1006만원이다. 호반건설은 999만원, 대원은 999만원, EG건설은 998만원에 선보인다.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하는 롯데건설은 1145만원이다.

이곳을 방문한 수요자는 건설사들의 치열한 ‘평면전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원의 ‘대원칸타빌 2차’는 부엌 뒷공간에 작은 방(알파룸)을 배치한 독특한 설계를 선보였다. 84㎡ 모델하우스 내부의 알파룸은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로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영상실, 악기연습실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원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의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신 평면인 ‘베타 평면’이 적용된 단지다. 베타 평면은 거실과 침실 3개를 전면 배치한 판상형 4베이 평면에 후면과 측면까지 발코니를 적용해 3개 면이 개방된 것이 특징이다.

◆중소형 갈아타기 수요 많아

이날 모델하우스에선 갈아타기를 하려는 동탄1신도시 아파트 거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신도시에는 중대형이 많은 반면 2신도시 3차 분양 물량은 중소형이 많기 때문이다. 한 동탄1신도시 주민은 “지금 1신도시 40평형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2신도시 30평형대 이하 중소형을 알아보기 위해 찾았다”며 “작은 평수로 옮기면 관리비도 적게 들고 커뮤니티 등 주변 환경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양하는 아파트 면적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만 공급하는 대우건설, 호반건설, EG건설의 상담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신희용 EG건설 마케팅 팀장은 “전용 59㎡는 1차 분양 때 시범단지에 우남퍼스트빌밖에 없었다”며 “중소형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다 주변에 판교테크노밸리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분양이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롯데건설 등 중대형 평형이 많은 건설사들은 분양 성공을 예상하고 있지만 조금 긴장한 표정이었다. 권소혁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3차까지 모두 1만4000가구가 분양됐는데 85㎡ 넘는 가구가 4000가구밖에 안된다”며 “동탄2신도시에는 중대형 평형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