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8일 평양에서 미국 프로농구(NBA)의 유명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전했다.

신화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그의 왼편에 앉아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로 경기를 관람하던 로드먼이 통역 없이 직접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 선수 12명과 미국의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 선수 4명이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양팀 모두 110점 동점으로 막을 내렸다. 로드먼은 경기 이후 “비록 두 나라의 관계는 유감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김정은 원수와 북한 인민들의 친구”라고 말했다.

대학생과 평양시민을 비롯해 외교관, 국제기구 대표들이 이날 경기 관람에 초대됐다. 로드먼은 판문점을 방문한 뒤 오는 5일 북한을 떠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해 제3차 핵실험을 하는 등 미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로드먼과 경기를 관람하는 파격 행보를 보인 것은 대미 유화 메시지의 하나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