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는 예외? 아베노믹스 효과 본격…경제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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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몰린 개인 자금 6년만에 최대
부동산 전문 투자펀드인 리츠(REITs)의 수탁액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는 등 부동산시장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베노믹스 효과가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투자 나선 일본 개미들
일본 도쿄 증시는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이던 2005~2006년에 걸쳐 9개월 연속 오른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시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약 2조2000억엔. 2008년 10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총 거래금액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0월 20%에서 지난달 30%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규모는 6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지난달 말 기준 총 수탁액은 1조3000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거래대금도 지난달 5100억엔으로 5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불어났다.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도쿄 시내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작년 10%대에서 최근 8%대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의 하나로 국채와 함께 리츠 관련 자산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펀드의 인기를 높인 요인이다.
외환 거래에 나서는 개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용 외환거래시스템 ‘클릭365’의 최근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약 35만건. 1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인상 바람 불까
아베노믹스에 화답,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부터 게이단렌(經團連·한국 전경련에 해당) 등 경영자단체를 상대로 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월급부터 올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대형 안경점 체인 JINS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오는 8월부터 1500여명의 사원 연봉을 6% 올려주기로 결정했다. 여행 및 숙박 예약사이트를 운영하는 잇큐도 이달 말에 사원 한 명당 평균 50만엔씩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사원 평균 연봉이 550만엔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10% 정도 임금이 오르는 셈이다.
기업체 아웃소싱회사인 베네피트원은 다음달부터 근로자들의 복리후생비를 현행 25만엔 수준에서 50만엔으로 늘려주는 방식으로 임금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지난달 편의점업체 로손은 올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부터 20~40대 사원 약 3300명의 연봉을 평균 3% 올려주기로 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