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SETEC 1전시장(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한 ‘2013 프리시즌 골프쇼’에 연일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틀째인 1일에만 3000명 이상이 몰렸다. 부부 동반으로 전시장을 돌면서 골프용품을 한아름씩 사 가는 관람객이 많았다.

이번 골프쇼는 일요일(3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에 열린다.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홈페이지(www.progolfshow.com)에 사전 등록하거나 한경닷컴 골프플러스에서 초대권을 출력해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컬러볼 10개 1만원에 판매

유명 브랜드 골프클럽 신제품이 품목별로 다양하게 나와 인기를 끌었다. AK골프에서는 130만원짜리 나이키 VR프로 블레이드 단조 아이언 세트를 69만원, 22만원짜리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는 10만원에 팔고 있다. 가도골프는 테일러메이드 R11S 드라이버를 17만원에 판매하는 등 업체별로 최고 7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골프볼이나 골프화, 장갑, 양말 등 소모성 용품을 싸게 파는 부스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주)예스런던은 골프 양말 5켤레를 1만원에 팔고 있으며 풋조이 골프화는 11만~12만원에 판매 중이다. NSG는 컬러볼 10개를 1만원에 내놨다. 케이에스인터내셔널은 남성용 골프바지를 1만~2만원에 선보였다.

○벤처기업들의 홍보 기회 제공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들에 골프쇼는 최적의 홍보 장소다. (주)알피온은 퍼팅할 때 모자에 장착해 헤드업을 방지해주는 ‘레이저 퍼팅연습기’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육근석 사장은 “5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주에 출시했다”며 “골프쇼에서만 9만9000원짜리를 5만원에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주)진바이오테크는 스윙 시 턱관절을 고정해주는 ‘골프 비거리’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김민식 상무는 “턱관절을 잡아주면 척추의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이 덕분에 파워가 생겨나 드라이버샷 거리가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튀는 이색 상품 눈길

제임스밀러퍼터는 퍼팅 시 헤드페이스의 둥근 타구면이 볼의 튀김 현상을 방지해주는 ‘톱 스핀 퍼터’를 들고 나왔다. ‘골프 치는 개그맨’ 김은우 씨가 매장에서 골퍼들에게 제품 설명에 레슨까지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골프 구력이 20년인 정모씨(51)는 “방향성이 좋은 퍼터를 구입하려고 골프쇼에 왔다”며 “특이하고 신기한 퍼터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주)리얼GOGO는 균형 잡힌 골프볼 ‘리얼라인’을 출품했다. 기존 골프볼이 갖고 있는 ‘편심(偏心·한쪽으로 쏠림)’ 문제를 해결해 무게중심을 잡은 볼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엘코프로메이드는 퍼터 그립에 장착해 퍼팅 시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미라펏’을 출품했다. (02)356-4309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